Week 50, 2012 – Marquina 1961

과학실에 있을 법한 삼각플라스크 모양의 소스병을 처음 본 것은 지난 4월 헬싱키 여행중이었어요.

승호오빠와 현선언니의 부엌 한 켠에서 올리브오일과 참기름을 담고 있던 소스병의 이름은 Marquina 1961로,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물건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오일이 담겨 있는 그 자체로 예뻤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스병처럼 생기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아마도 처음에 병만 봤다면 뭐에 쓰는 건지 전혀 짐작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은 이 병을 이용하면 오일을 가늘고 고르게 뿌릴 수 있고, 또 사용 후에 병 입구 주변으로 흐르지 않아 편리하다고 했습니다. 병과 입구로 분리되는 부분에 따로 잠금장치가 있지 않아서 오일을 따르다가 입구가 분리되면서 쏟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사용해보니 전혀 끄떡없더군요. 게다가 사용 전에는 반투명해 보이는 연결부분이 오일에 젖게 되면 투명하게 되어 병이 더욱 예뻐집니다.

우리가 만든 제품 외에 우리가 좋아하는 제품도 어바웃블랭크에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이라 Marquina 1961을 그 후보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모두의 마음에 들었으니 만장일치로 통과, 수입을 하기로 결정. 5월에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중간중간 화상으로 회의를 하며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는데, 12월이 되어서야 온라인스토어에서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사실 물건은 11월에 진작 도착했으나, 어바웃블랭크 한국팀이 너무 게으름을 피웠다지요..)

저희도 집에서 올리브오일을 담아놓고 사용중인데, 역시나 예쁩니다.
다양한 색상의 소스를 담아놓으면 그 자체로도 디피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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