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블랭크 노트를 현대미술관에서 만나보세요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총 세곳입니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유명한 과천현대미술관, 덕수궁내에 위치한 덕수궁미술관, 2013년 개관을 앞두고 삼청동에 공사중인 ULL서울관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소전시관으로 시작하여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관된 후 1986년 국제적 규모를 갖추기 위해 과천으로 신축/이전하게 됩니다. 과천현대미술관은 앞으로는 서울랜드, 뒤로는 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하고 있어서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곳이지만, 대중교통의 불편함(20~30분간격 셔틀버스)으로 쉽게 들릴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관람 불편 해소를 위해 1998년 다시 덕수궁미술관을 개관합니다. 미술관은 대한문을 거쳐 덕수궁내로 들어가면 석조전 서관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데, 석조전은 왕조의 존립마저 위태롭던 무렵 덕수궁안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석조 건물 궁궐로서, 1900년에 착공하여 한일합병 해인 1910년에 완공된 르네상스식 건물입니다. 일본을 견제하던 고종이 개방정책으로 열강의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석조전마저 영국 건축가의 주도로 열강들의 감시아래 지어지게 됩니다.
덕수궁은 국운이 기울어가던 조선말기 열강들이 힘을 겨루는 중심이 되어 을사늑약이 강제된 비극적인 곳(중명전)이기도 하며,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마지막 불꽃을 피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원 명칭은 경운궁이며, 현재의 모습은 덕수궁 주변 일부분이 다른 나라 공사관으로 할애되며 규모가 작아졌고, 대한문 또한 태평로 확장을 위해 정부에 의해 뒤로 밀려나면서 본 모습을 잃게 되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매월 넷째주 토요일은 ‘미술관가는날’로 무료, 한복착용자는 상시 무료 입장입니다. (덕수궁미술관은 예외로 덕수궁입장료 성인 1000원 별도입니다)